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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탐방

“기자는 독자가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해줘야죠!”

달팽이 탐방


강현창 뉴스1 기자의 새로운 도전


민영 통신사 <뉴스1>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현창 기자는 서른두 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시작을 했다. 지방에서 잘 나가는 국어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돌연 상경해 기자로 전직을 결심한 것. 지금도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지만 4년 전 선택을 후회하기는커녕 보람과 긍지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한다.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월급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사연과 5년 간 기자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 / 남궁영진, 김정은(1기 달팽이 탐방단)  

 


# Beginning 

“서른둘, 기자의 길을 결심하다”

△ 강현창 기자 - 대학 졸업 후 충북 청주에서 4년 남짓 국어강사 생활을 했어요. 별일 없이 살아가는데 어느 날부터 새로운 일에 대한 갈증이 생기기 시작했죠. 이내 학원강사로 사는 삶이 무의미해지더라고요. 그러던 중 기자로 활동하는 대학친구가 기자가 될 것을 권유했고, 학창시절부터 기자를 동경해 오면서 고심 끝에 서울 기자아카데미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 

사실 처음 상경을 결심했을 때, 부모님께서 걱정하실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서른이 훌쩍 넘은 아들이 갑자기 직업을 바꾼다니 걱정하실 만도 하죠. 다행히 부모님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 주셨어요. 다만 ‘강사와 전혀 다른 직무인 기자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 의문점이 들긴 했지만 내 자신을 믿었기에 바로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 Road Episode 1 

“기자아카데미에서의 노력이 좋은 결실 맺어”

△ 강현창 기자 - 처음 서울에 올라와서 기자가 되기 위해 ‘고려기자아카데미'에 66차로 수강해서 다녔어요. 다행히 동기들도 나처럼 적지 않은 나이에 들어온 사람들이었기에 쉽게 어울릴 수 있었고 아카데미에 금방 적응이 했습니다. 4달간의 연수생활 중 2번이나 엠티를 가서 즐겁게 놀기도 했고, 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기도 했죠. 당시 동기들이 많은 노력을 한 덕분인지 현재 기자로 종횡무진 현장을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를 수료하기 전에 취업을 했고, 그렇게 의약 분야에서 기자로 첫 발을 내딛었죠. 

 


# Road Episode 2

“잡지, 지방일간지, 경제지 등으로 활동 폭 넓혀” 

△ 강현창 기자 - 기자생활을 시작하고 받은 첫 월급은 115만 원이었습니다. 이전 학원강사 시절 받은 월급에 비하면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액수였죠. 잡지사가 박봉이라는 건 알았지만 처음 월급을 확인했을 때 조금 놀랐어요. 하지만 기자는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온 터라 크게 개의치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밤을 새워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했고, 이러한 노력은 헛되지 않았는지 충북일보라는 지방 일간지로 이직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도 항상 취재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 경제지(서울 파이낸스)에 있다가 현 직장인 통신사(뉴스1)에 정착하게 됐죠. 

다양한 언론 매체를 거치면서 모르는 분야를 맡아서 취재한다는 게 쉽진 않았으나 오히려 너무 깊이 아는 것도 독이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기자는 독자들에게 정보를 간결하고 쉽게 전달해야 하는데, 너무 잘 알게 되면 기사가 본의 아니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봤죠. 기자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깊은 지식을 갖출 필요가 없어 크게 어려움은 없었어요. 게다가 국어교육을 전공한 덕에 기사 작성이 다소 수월하긴 했습니다. 


# Road Episode 3

“현장에서의 낯선 경험이 한 뼘 성숙하게 한다”

△ 강현창 기자 - 충북일보에서 사회부 기자로 근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청주 시내에 큰 불이 나 부리나케 현장에 달려갔죠. 도착해서 취재를 하려고 보니 바지가 두 뼘 넘게 찢어져 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바지를 갈아입었겠지만 취재를 강행했습니다. 찢어진 바지 사이로 속옷이 노출돼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으나 취재에 열중하다보니 창피한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어요. 취재를 마치니 칭찬도 많이 받았고, 기자로서 성장한 모습을 느껴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 Advice 

“기자준비, 스펙보다 사회현상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노력이 중요”

△ 강현창 기자 - 수많은 기자지망생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기자의 본래 역할보다 단순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는 경우를 많이 보죠. 맹목적인 공부는 기자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밤 새워 상식을 공부해봐야 기자의 자질을 쌓는데 큰 영향을 주진 않아요. 개인적으로 언론사 채용 전형과정에서 필기시험 등의 절차는 바꿔야 한다고 봐요. 기자는 사회의 감시자로 국민의 눈과 귀가 되는 겁니다.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게 편견 없는 기사를 쉽게 쓸 수 있는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사회현상을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냉철한 시각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외향적인 성격이라면 더욱 좋겠죠. 기자로서의 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밤낮으로 취재현장을 누비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강한 체력도 필요하니 틈틈이 체력을 길러두라고 귀띔하고 싶어요.


# Future

“10년, 20년 뒤에도 ‘기자의 꿈’을 꿀 거예요”

△ 강현창 기자 - 20년 뒤에도 당연히 기자로서 활동하고 있을 겁니다. 현재 기자로 사는 삶이 행복하기에 여전히 기자를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기자생활 4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기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훗날 박수 받으며 기자생활을 그만둘 때 ‘기자의 꿈’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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