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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탐방

“성찰의 가장 좋은 방법은 청소!”, 김흙 북디자이너

김흙 디자이너의 독백

“내면을 성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청소다!”


무엇보다 일상의 소소한 자극과 열정을 사랑한다고 하는 북디자이너 김흙 작가. 몇 년 전에‘스타벅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터뷰 한 내용을 담은 ‘미치거나 뜨겁거나’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여전히 그는 커피숍에서 대부분의 일과를 보낸다. 홍대 작업실 인근 커피숍에서 디자이너, 작가적 삶에 대해 독백하듯 건내는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탐방/글 : 이수연 달팽이탐방단


# 열정

열정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사람은 결과물이 아닌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 바쁘고 하는 일이 많은 사람을 열정적이라 평가한다. 그러나 진짜 열정은 나 자신만이 알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가짜 열정이자 결과물일 뿐이다. 단순히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감내할 수 있는 고통을 맛보아야 진짜 열정적인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는 편이다. 특히 <동물의 왕국>을 좋아하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면 동물들 간의 생존 법칙이 나온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생존하기 위해 기회를 잡아야 하고 기회를 잡기 위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평소 다큐멘터리, 책, 인터뷰 등을 통해 스스로를 갈고 닦는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고 하지 않는가. 어른들 말씀이 상투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 속에 정답이 있다.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는 것은 열정에 따라 좌우된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었느냐에 따라 우리의 생존 여부도 결정된다. 


# 청소

대학생들이 30대 초반 실무자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는 질문은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가?’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대답으로는 ‘성공하려면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하라’이다. 나는 청소를 하면 마치 내 마음을 닦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많은 생각과 동시에 나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게 되고 또 마음을 다 잡는 시간이 된다. 사람은 가장 기본적인 것에 가장 충실해야 한다. 혹시 조직에 속해 있다면 아침 일찍 회사를 청소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그리고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벤처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만 밑바닥부터 시작하려는 의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밑바닥을 딛고 일어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청소다.


# 나의 무기

나는 고전을 읽는다. 1년 간 400여권을 읽고 전자책으로 된 고전 작품을 3~5권씩 매일 읽는다. 고전을 읽지 않으면 생각의 폭이 겸손해질 수 없다. 고전 작품은 자기 처신과 사람들이 사회라는 정글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다양한 무기들을 보여준다. 무기는 오직 자신만의 것이다. 그리고 그 무기를 가지려면 나에 대한 사색과 고민, 리스크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대장장이처럼 무기를 단련하라.

그러나 나는 가지고 있는 무기가 없다. 그저 열심히 청소하고 있을 뿐이다. 단, 나의 무기는 적수가 나타나면 모습을 드러낸다. 내 몸은 각각의 상황에 따라 비상체계가 돌아가기 때문에 타인에게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그 종류와 그 형태를 쉽게 알지 못한다.


# 성공

나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 사색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 중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깊은 내면 속에서 나 자신과 만나야 허영도 위선도 버릴 수 있다.

나에게 성공은 경제적 걱정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가수 박진영이 이런 말을 했다. “돈을 많이 벌려는 이유는 내가 마음껏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다.”

성공한 사람을 만나려면 성공을 해야 한다. 성공에 가까워질수록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생긴다. 그 기회가 바로 열매고, 그 열매를 통해 더욱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을 느낀다.



# 사람

홍대 ‘수카라’ 카페 사장을 인터뷰할 당시 20년 뒤 어떤 모습일 것 같으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요리를 해서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나의 20년 후 모습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저 맛있는 음식을 아들에게 먹일 수 있는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시대에 맞는 음식을 식구들에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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